곽재선회장의 경영 이야기에 해당하는글 82


회사생활에서 가급적 사용하지 않았으면 하는 말들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다음’ 이란 말이다.
“다음에 할게요.”
“다음에 한 번 검토해 봅시다.”
 
우리는 회사에서뿐만 아니라 누군가를 만나서도 이런 말을 한다.
“다음에 식사 한 번 하죠.”
그런데 실제로 그 사람과 식사한 적이 있는가?
 
외상값 갚으라고 재촉하는 술집에도 이렇게 얘기한다.
“다음에 드릴게요.”
그리고 그 술집은 가급적 멀리 한다.
 
물건 팔러 온 외판원에게 거절을 할 때 쓰는 말도 “다음에 오세요.” 이다.
 
부모님에 대한 효도도 마찬가지이다.
“다음에 돈 벌면 잘해드려야지.” 하면 끝내 못해드리고 만다.
 
이처럼 ‘다음’이란 말은 귀찮고 하기 싫은 일을 일단 피하거나
뒤로 미뤄두겠다고 생각할 때 쓰인다.


http://www.flickr.com/photos/auspices/3469613700/


 
일을 할 때는 ‘다음’이란 단어를 머릿속에서 지우는 게 좋다.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지금 못하면 다음에도 못한다.
지금 힘든 일은 다음에도 쉬워지지 않는다.
 
때를 기다려 다음으로 미뤄두는 사람에게
기다렸던 조건을 충족하는 그런 때는 오지 않는다.
 
어떤 일이건 미뤄둘 것이 아니라 오늘 할 수 있는 것만큼,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한다.
 
또한 직장에서 우리가 흔히 쓰는 말, “다음 주 중에 할게요.”도
해서는 안 될 말 중의 하나다.
 
다음 주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있다.
토요일과 일요일도 있다.
언제까지 하겠다는 것인가?
 
더 심한 경우도 있다.
“다음 달 중순경까지 하겠습니다.”
“내년에 시도해 보겠습니다.”


http://www.flickr.com/photos/nofutureface/4361729628/


 
나는 이렇게 말한 사람치고 약속 지키는 것을 별로 못 봤다.
 
"다음 주 무슨 요일, 몇 시까지"로 시한을 정해서 말해야
스스로를 구속하게 되어 실행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하기 싫은 일일수록.

결론은 간단하다.
내일이 아니라 오늘,
다음이 아니라 지금을 더 많이 외치는 회사가 건강하다. 



KG가족 회장 곽재선
KG케미칼, KG 옐로우캡, KG ETS, KG제로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이데일리가 가족사로 있습니다. 존경받는 기업, 자랑스러운 회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COMMENT : 6 TRACKBACK : 0

  • 김대기 2012.08.28 09:34

    늘상 쓰면서도 의식하지 못했던 얘기네요.
    저도 다음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사는데...
    조은 말씀 감사. ㅎ

  • 나는 나 2012.08.28 10:23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지금 못하면 다음에도 못한다.
    지금 힘든 일은 다음에도 쉬워지지 않는다.'

    오늘도 주옥같은 말씀으로 저를 일깨우시네요.
    어디 회사경영 뿐이겠습니까.
    인생에서도 중요한 진리가 아닐런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늘 느끼는 거지만, 회장님의 이런 글과 생각들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 올레 2012.08.29 09:33

    윗님의 말씀마따나 회장님의 내공이 참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늘 이렇게 좋은 말씀으로 감동을 주시니....

날짜

2012.08.28 08:30


우문현답(愚問賢答)의 뜻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란 뜻이다.


그런데 이 사자성어를 난 이런 말로 풀이하고 싶다.

우려되는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말장난 같지만, 내 경험상 대부분 사실이다.

'현장'은 다음의 몇 가지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 같다.


http://www.flickr.com/photos/fri13th/5690383479/


 

첫째, 답이 보이지 않을 때에는 '현장'으로 달려가라.

문제가 생겼을 때 책상머리에 앉아 아무리 고민해 봐야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다.

이는 범죄 현장에 가보지도 않고 범인을 잡겠다는 것과 같다.

실제 문제가 있는 곳에 가서 봐야 사정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그래야 문제에 대한 해답이 나오고 대안이 떠오른다.

 

둘째, '현장'의 소리를 직접 들어라.

자리에 앉아서 보고만 받으면 진실을 놓칠 수 있다.


그것이 고객이건 대리점이건 간에 현장을 찾아가서

그들의 건의사항이나 불만, 건의사항,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현장을 느껴야 진실에 다가설 수 있다.

 

http://www.flickr.com/photos/chayshots/243202127/



셋째, 일의 결과를 '현장'에 가서 확인하라.

도요타 창업주인 '도요타 기이치로'는 현지현물(現地現物)을 강조했다고 한다.

자신이 한 일의 결과를 현장에서 분명히 확인하라는 뜻이라고 한다.

 

'카를로스 곤' 르노 회장 역시 현장 제일주의를 좌우명으로 삼아,

자기 회사 제품을 직접 타보고 확인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한다.

 

이 분들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막연하게 귀로 일하지 않고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현장주의야말로

리더의 필수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끝으로, '현장'에서 변화를 읽어라.

현실은 빠르게 바뀐다.

그리고 그런 변화를 읽는 단서는 현장에 있다.

따라서 현장에 가서 돌아가는 현실을 직접 보지 않으면

그러한 변화를 제품이나 서비스에 제대로 반영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환경에 대처하기도 어렵다.


말그대로 탁상공론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한 마디 꼭 하고 싶다.

"현장에 가라."



KG가족 회장 곽재선
KG케미칼, KG 옐로우캡, KG ETS, KG제로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이데일리가 가족사로 있습니다. 존경받는 기업, 자랑스러운 회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COMMENT : 8 TRACKBACK : 0

  • 김대기 2012.08.20 09:56

    우려되는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그래서 우문현답
    옳으신 말씀입니다. 어렸을 때 형사 콜롬보를 보면
    늘 현장에 해결의 실마리가 있더군요.


    • 현장을 잘 둘러봐야되는데 그게 제일 어렵죠.
      형사분들의 관찰력을 존중해야할 것 같습니다.

  • 우문현답 2012.08.20 10:00

    아, 오늘도 멋진 말씀!
    한마디 남기고 가지 않을 수 없네요.
    경험에서 나온 말이라 더욱 가슴에 남습니다.

    좋은 글, 팍팍 올려주세요.

  • 아스파라거스 2012.08.20 13:33

    이제 제 인생에서의 '우문현답'은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란 뜻이 아닌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뜻으로 바꿔야겠습니다.

    좋은 말씀, 제 블로그에 포스팅해갑니다.
    감솨!

  • 짤릴거같은데 2016.01.21 10:09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 ㅇㅇ 2016.01.21 21:50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날짜

2012.08.20 09:00


바둑을 둬본 사람은 안다.
선수를 두는 것과 후수를 두는 것의 차이를...
후수를 두는 사람은 실속도 없고 재미도 없다.


또 하나,
사내에서 개인별 실적을 달성하는 연간 캠페인을 한다고 할 때,
상반기에 일찌감치 본인 실적을 달성한 사람과
12월이 다 되어 달성한 사람...
두 사람의 차이는 실로 크다.

 
일찌감치 달성한 사람은 하반기 내내 마음 편히 지낸다.
상사로부터 본받으라는 칭찬도 실컷 듣는다.
잘 하면 포상의 혜택까지 덤으로 얻는다.


그런데 12월에 달성한 사람은 어떤가?
결국 앞선 사람과 달성한 수치는 똑같다.
늦게 했다고 실적을 덜 한 것도 아니고 할 것은 다했다.
안하고 있는 동안 마음이 편한 것도 아니다.
1년 내내 채근을 받고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연말 인사고과도 그다지 안 좋을 수 있다.


이처럼 '먼저'와 '나중'의 차이는 엄청나다.

또 하나 예를 들어보자.
상사가 어느 시점에 궁금해 하는 수치가 있다고 치자.
(예를 들어, 2분기 초에 1분기 실적 집계와 같은 것)

 
어떤 직원은 상사가 보고해 달라고 지시할 때까지 아무 생각 없이 있는다.
그다가 상사의 말이 떨어지면 허겁지겁 일을 시작한다.

이에 반해 다른 어떤 직원은 상사가 이맘 때 쯤 이런 수치를 찾는다는 걸 기억해뒀다가,
상사가 찾기 전에 먼저 자료를 만들어 갖고 간다.


결과적으로 일하는 것은 똑같지만 누가 즐겁게 일하겠는가?


http://www.flickr.com/photos/watchlooksee/4112885126/



전자는 ‘시키는 일’을 하는 것이고,
후자는 ‘자기 일’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끌려가는 것과 끌고 가는 것의 차이이다.


당연히 시키는 일에 끌려가는 것보다는
자기 일을 끌고 가는 게 훨씬 힘이 덜 든다.
뿐만 아니라 상사로부터의 평가도 천지 차이다.

 

방금 얘기한 이 사례는 시키기 전과 시킨 후라는 차이도 하지만,
더 큰 차이가 있다.

 
바로 상사의 입장에 서서 상사가 무엇을 궁금해 할까를 생각해 보았느냐,
그렇지 않고 아무 생각없이 있었느냐의 차이이기도 하다.


이런 예는 또 있다.
상사에게 보고(나는 보고라는 말보다 공유란 말을 쓰지만)하러 들어 갈 때,
보통은 자기가 할 말을 머릿속에 열심히 정리하고 들어간다.



http://www.flickr.com/photos/heraldpost/2485935751/




그런데 나는 직원들에게 이렇게 당부한다.
“상사 방에 들어가기 전에, 본인 스스로 상사가 되어서 그 일에 대해 5분만 생각해보라.
상사가 무엇을 궁금해할 것인가를"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상사는 부하직원이 말하는 것만 듣고 있지 않는다.
그것만 궁금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말하는 것만 듣는 상사는 그리 좋은 상사도 아니다.)

 
그러므로 상사에게 무언가를 말하려고 할 때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상사가 듣고 싶은 말, 즉 궁금해 하는 것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것이 상사를 즐겁게 만나는 방법이며,
회사생활을 즐겁게 하는 방법이다.



KG가족 회장 곽재선
KG케미칼, KG 옐로우캡, KG ETS, KG제로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이데일리가 가족사로 있습니다. 존경받는 기업, 자랑스러운 회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COMMENT : 8 TRACKBACK : 0

  • 유재경 2012.08.17 09:24

    당연히 시키는 일에 끌려가는 것보다는
    자기 일을 끌고 가는 게 훨씬 힘이 덜 든다.
    뿐만 아니라 상사로부터의 평가도 천지 차이다.

    너무나 평범하지만, 실천하기엔 결코 쉽지 않은 진리죠.
    아침부터 좋은 말씀 잘 듣고 갑니다.

    모처럼 댓글 다네요.
    회장님 홧팅!

  • 윤기고모 2012.08.17 14:17

    누구의 강요에 의해 해야만 하는 일과,
    나 자신의 의지에 의해 하는 일은 그야말로 천양지차겠죠.

    현실 속에서 상사를 즐겁게 만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만나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면
    한발짝 먼저 행동하고, 생각하며서 상사를 만나봐야 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멜랑꼴리 2012.08.17 15:00

    결국은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
    역지사지가 정답이군요.

  • BlogIcon 염소똥 2012.08.20 14:59

    구독을 계속하고 있었는데 덧글은 처음이네요 ^^;

    반성하고 공감합니다. 좋은말씀 잘봤습니다~

날짜

2012.08.17 09:00


이런 광고가 있었다.
“지금 필요한 건 뭐? 스피드~”
 
그렇다. 지금의 1년은 과거 10년의 길이와 맞먹을 정도로 변화가 빠르다.
 
이제 ‘스피드경영’이란 말도 진부한 느낌이 들 정도로
경영에 있어 ‘속도’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요건이 되었다.
 
그런데 ‘스피드’란 말도 경우에 따라 다르게 쓰이는 것 같다.


http://www.flickr.com/photos/b-tal/2712657621/


 
가장 많이 쓰이는 경우는 ‘단축’의 의미다.
 
오래 전 일이지만, 플랜트 건설 쪽에 몸담은 적이 있다.
 
모든 건설업이 다 그렇지만, 관건은 공기 단축이다.
공사를 맡고 있는 입장에서 시간은 곧 돈이자 신뢰의 척도이기 때문이다.
 
공기 단축은 기회비용을 줄이는 길일뿐만 아니라,
만에 하나 공기를 못 맞췄을 경우에는 신뢰에 엄청난 금이 가게 된다.
 
이는 비단 건설 공기에만 해당되는 일은 아닐 것이다.
 
자동차나 IT제품에 있어 신상품 개발 주기를 단축하는 일은 더 중요하다.
닛산 자동차나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부문이 신상품 개발에 걸리던 기간을
절반 이하로 줄인 것이 성공의 핵심요인이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두 번째는 ‘선점’의 의미이다.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에 보면
공격자가 승리하려면 방어자에 비해 최소한 3대 1정도로 병력이 우세해야 한다고 한다.
그만큼 방어가 수월하다는 얘기다.


http://www.flickr.com/photos/purpleslog/3167912426/


 
마케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미 선점하고 있는 방어자를 공격하여 그 시장을 빼앗는 일은
몇 배의 자원과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남보다 먼저 내놓는 것은
절반 이상을 이기고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삼성이 소니를 제치고 선두로 나서게 된 배경도 이러한 선점 전략 덕분이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규모의 우위를 확보하고,
여기서 얻은 수익을 차세대 제품 개발에 먼저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소니를 앞지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민첩성’의 의미이다.
 
변화의 시대에는 타이밍이 생명이다.
무엇보다 의사결정이 신속해야 한다.
하루 걸릴 일을 일주일로 늘어뜨리고, 일주일이면 될 일을 한 달씩 미뤄둬서는
스트레스만 쌓일 뿐이다.

 
잘못된 결정의 실(失)보다 늦은 결정의 실(失)이 더 크다.

기회를 신속하게 파악해서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민첩하게 움직이는 것이
속도전쟁의 시대에서 살아남는 길이다.


KG가족 회장 곽재선
KG케미칼, KG 옐로우캡, KG ETS, KG제로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이데일리가 가족사로 있습니다. 존경받는 기업, 자랑스러운 회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COMMENT : 6 TRACKBACK : 0

  • 페파민트 2012.08.16 11:12

    스피드에도 제각각 다른 의미가 있다는 걸
    오늘 회장님 글을 통해 새삼 다시 깨닫게 됐습니다.

    근데 회장님, 이런 좋은 글이 어디에서 나왔나 늘 궁금했는데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얻어진 것이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댓글 감사합니다.
      스피드의 다른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네요^^

  • 올레 2012.08.16 13:14

    '스피드' 단어 하나에도 이렇게 깊은 뜻이?

    좋은 글 감사합니다.
    포스팅 해 가도 되겠죠?

  • 임수미 2012.08.16 15:48

    스피드가 지닌 '단축'과 '선점'과 '민첩성',
    우리 삶에서 중요한 전략 중 하나임이 분명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단축, 선점, 민첩성..저에게 꼭 필요한 단어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날짜

2012.08.13 09:00

주역에 ‘궁즉통(窮則通)’이란 말이 나온다.
궁(窮)하면 변(變)하고, 변(變)하면 통(通)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일을 이루기(通) 위해서는 궁(窮)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궁(窮)’의 의미는 무엇일까?
나는 ‘간절함’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은 간절함의 차이다.
간절함은 성공의 씨앗이고, 기적을 이루는 원천이다.
 
그러면 간절함이란 무엇인가?
특히 일을 하는데 있어 간절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첫째, 간절한 마음으로 일을 하는 사람은 일을 뒤로 미루지 않는다.
지금 당장 한다. 그것도 신속하게 한다.
 
나중으로 미뤄두는 일은 간절한 일이 아니다.
간절한 일은 내일이 있을 수 없다.
 
둘째, 간절하면 뒤로 물러서지 않는다.
물러설 데가 있는 일은 간절한 일이 아니다.


http://www.flickr.com/photos/jdlasica/5544703604/


 
타고 온 배를 가라앉히고 사용하던 솥을 깨뜨리는(破釜沈舟)
불퇴전의 각오를 필요로 하는 일이 간절한 일이다.
 
셋째, 간절하게 일을 하는 사람은 그 일을 자기 일로 생각한다.
남의 일로 생각하면 절대 간절함이 생기지 않는다.
 
자기 일이어야 욕심이 생기고,
욕심이 생겨야 자기 안에 잠자고 있는 잠재역량까지 끄집어낼 수 있다.
 
넷째, 간절하면 변화하려고 한다.
현실에 안주하려고 하는 것은 간절하지 않은 것이다.
 

다섯째, 간절하면 몰입한다.
결코 건성으로 대충하지 않는다.
궁금해 하고 골똘히 파고든다.
 
하루 온종일 생각하고, 자면서도 고민한다.
간절하게 고민하면 하룻밤에도 검은 머리가 백발이 된다.


http://www.flickr.com/photos/chrisbrucken/5173401680/


 
여섯째, 간절함으로 일을 하면 남을 감동시킨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그리하여 일곱째, 간절한 일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일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그만큼 간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우가 토끼를 쫓았지만 잡지 못했다면 이 또한 간절함의 차이이다.
여우는 한 끼의 식사를 위해 뛰었지만, 토끼는 살기 위해 뛰었기 때문이다.



KG가족 회장 곽재선
KG케미칼, KG 옐로우캡, KG ETS, KG제로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이데일리가 가족사로 있습니다. 존경받는 기업, 자랑스러운 회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COMMENT : 4 TRACKBACK : 0

  • 멜랑꼴리 2012.08.09 13:45

    참으로 맞는 말씀입니다.
    요즘 올림픽을 보면서 글을 보니 더 마음에 와닿습니다.
    유도선수가 그랬던가요?
    죽기살기로 해더니 은메달,
    죽으려고 작정했더니 금메달을 땄다고...
    이것도간절함의 차이 아닌가 싶습니다.
    곽회장님의 글 잘 읽고 갑니다.

  • 올레 2012.08.09 15:53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간절함이 없다면,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도,
    목표에 다다르기 힘들겁니다.
    그런 면에서 20년이 넘게 직장생활을 해오고 있는 내가
    '이런 간절함을 갖고 일한적이 있는가'
    생각해보는 좋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 저도 간절함을 가지고 일한다고 생각하는데
      쉽지 않네요^^;

      감사합니다.

날짜

2012.08.08 09:00


아래 세 가지 이야기는 어느 한 단어와 관련이 있다.

어느 단어와 관련이 있는 것일까?


 

이야기① 코닥

카메라와 필름의 대명사인 코닥이 파산신청을 했다.

코닥을 침몰시킨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은 디지털카메라였다.

 

http://www.flickr.com/photos/ecos/2540141608/



하지만 디지털카메라는 1975년, 코닥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그러나 코닥은 이를 상용화하지 않고 묻어뒀다.

 

코닥은 스스로를 필름 만드는 것이 본업이라 생각했고,

디지털카메라가 그 본업을 무너뜨릴 위험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야기② 철도회사 엠트랙

19세기 중반에 생긴 미국의 철도회사 앰트랙(Amtrak)은

스스로의 미션을 “철도라는 운송수단의 제공”이라고 정해놓았다.

그리고 비행기 여행이 일반화되기 시작한 1960년대부터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http://www.flickr.com/photos/mark242/4939077/


 

앰트랙이 “빠르고 편안한 운송수단의 제공”을 미션으로 삼았으면

그들의 미래가 어떻게 바뀌었을까?


 

이야기③ 코끼리

코끼리를 어릴 적부터 쇠사슬에 묶어놓았다.

처음에는 거기서 벗어나 보려고 발버둥친다.

그러나 힘에 부쳐 성공하지 못한다.

 

그런 코끼리가 어른이 되어 쇠사슬을 끓을만한 힘이 충분히 생겼다.

그러나 과거의 기억 때문에 아예 시도조차 않는다.


 

위의 세 가지 이야기의 공통점은 스스로를 ‘규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규정’에 얽매여 스스로를 작은 틀 안에 가두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을 자주 본다.

“나는 이공계 출신 엔지니어여서 영업은 잘 못한다.”

“나는 인사총무 쪽 담당임원이므로 생산 쪽은 관여하지 않는다.”

 

즉 '나는 ∼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규정하고,

그 규정에 스스로를 가두는 사람이 있다.

 

이런 경우, 족쇄가 씌워져 있으니 발전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http://www.flickr.com/photos/rbos/1470224762/


 

이것은 회사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을 하는 회사니까.”,

혹은 “우리 회사는 ∼을 잘 하니까.” 하면서

∼만 붙들고 있는 회사가 있다.

 

그러나 ∼에 얽매여 있는 것은 쇠락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왜? 세상은 변화하니까.

 

아는 것만 시도하고, 잘하는 것만 도전하면 제자리에 서 있는 것이고,

제 자리에 서 있는 것은 흐르는 변화 물결에 후퇴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무모하리만큼 새로운 시도를 하고,

끊임없이 변화해야 살아남는 시대이다.

 

이런 시대에 스스로를 ∼이라 규정하고 묶어놓는 것은

정말 바보 같은 일이다.




KG가족 회장 곽재선
KG케미칼, KG 옐로우캡, KG ETS, KG제로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이데일리가 가족사로 있습니다. 존경받는 기업, 자랑스러운 회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COMMENT : 5 TRACKBACK : 1

  • 올레7코스 2012.08.06 10:23

    '나는 ∼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규정하고,

    그 규정에 스스로를 가두는 사람이 있다.

    이런 경우, 족쇄가 씌워져 있으니 발전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예문도 재밌고, 말씀도 솔깃하고
    오늘도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항상 챙겨서 읽는 블로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건승하십시오.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항상 챙겨봐주신다고하니 더 열심히 해야겠네요^^;

  • 에스프레소 2012.08.06 11:29

    옳은 말씀입니다.

    지금까지 지레 짐작해 내 자신을 옥죄는 일이 얼마나 많았던가,
    다시금 생각해보게끔 하는 글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제 자신도 항상 돌아보게 되는 경영이야기인것 같습니다.

      언제든지 들러주세요~~~

  • Yoon 2013.05.22 12:48

    좋은 말씀입니다. 요새 초심을 잃어서 제 자신이 한심했는데 다시 되돌아보게 되네요. 발전이 없는 삶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날짜

2012.08.06 09:00


전편에서 얘기했듯이, 창조성은 한 마디로 머리를 쥐어짜야 나온다.



http://www.flickr.com/photos/83665349@N00/5261561124/



이를 위해 첫째, 시간이 투입되어야 한다.
'시간'이란 재료 없이 만들어지는 창조물은 없다.
천재적 예술가의 창조적인 그림도 수많은 시간과 습작의 결과물이듯이,
창조적이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을 만나 얘기를 듣고, 글과 자료를 읽고,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
그러니 게으른 사람은 창조적일 수 없다.
 
둘째는 집중하고 전력투구해야 한다.

파고들지 않으면 창조적 아이디어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일주일에 하나 혹은 한 달에 하나,
목표를 정해놓고 그 하나의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
개콘 출연진들이 매주 한 가지의 소재를 찾아내기 위해 골몰하듯이.
 
셋째, 혼자하려고 할 필요 없다.

창의적인 성취 대부분은 사람과 사람 간의 상호작용의 결과인 경우가 더 많다.
회의를 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생각이 뒤엉키고, 아이디어를 서로 치고받으면서
생각이 발전하고 창조력이 키워진다.
보고하는 사람 따로, 보고 받는 사람 따로 이면 발전이 있을 수 없다.


http://www.flickr.com/photos/flandersdc/3042700131/



 
넷째, 일을 숙제로 생각하면 창조성은 나오지 않는다.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어떤 결과를 원하며,
또 그 결과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생각하면서
일을 해야 창조적 아이디어가 나온다.
 
다섯째, 허무맹랑한 시도라도 주저 말고 해봐야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잠자고 있던 생각의 근육이 깨어난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생각하는 근육이 노쇠해져 쓸모없게 된다.
개콘의 대부분 코너들도 처음에는 허무맹랑했던 것이었다.
 
여섯째, 지금 하고 있는 것 말고 다른 것을 봐야 한다.

그리고 다른 것과 합해서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해봐야 한다.
누구나 ‘이것은 나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한 것도,
곰곰이 따져보면 누군가에게 듣거나 대화한 내용이 합해져서 만들어진 것일 경우가 훨씬 많다.
 
애플이나 구글이 만든 모든 것도 이전에 없던 것을 만든 게 아니다.
있던 것을 변형하고 결합해서 만든 것이다.
 
일곱째, 진정한 창조는 실행에 옮겼을 때 완성된다.
창조는 아이디어 그 자체는 아니다.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깊숙이 조사하고 계획서를 세워
주변 사람들을 설득해서 실행에 옮겼을 때 창조는 완성된다.
 
즉, 문제를 해결하거나, 개선하거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 결과물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전까지는 공상이나 상상에 불과하다.
 
여덟째, 창조성은 조직적으로 발전시켜줘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언젠가는 조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따라서 개인에 의존하면 축적이 일어나질 않는다.
 
조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발전하려면 그것을 담을 수 있는 틀을 만들어놓아야 한다.
제안제도나 아이디어 전문조직 같은 것 말이다.
그래야 창조적인 분위기가 유지되고, 창조성이 조직의 자산으로 쌓여나간다.


KG가족 회장 곽재선
KG케미칼, KG 옐로우캡, KG ETS, KG제로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이데일리가 가족사로 있습니다. 존경받는 기업, 자랑스러운 회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COMMENT : 8 TRACKBACK : 0

  • 멜랑꼴리 2012.07.25 16:51

    허무맹랑한 시도, 지금 하고 일 말고 다른 데를 쳐다보는 것 모두
    조직에서 허용을 해줘야 가능한 일이지요.
    결국 창조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건 CEO의 몫이 큰 것 같습니다.


    • 넵, 창의적인 조직 문화는 CEO가 많이 작용하죠.
      애플도 그렇고, 구글도 그렇고요^^;

  • 아스파라거스 2012.07.30 11:13

    일을 숙제로 생각하면 창조성은 나오지 않는다.
    허무맹랑한 시도라도 주저 말고 해봐야 한다.

    그 많은 글귀 중에서도 마음에 팍 박히는 말이네요.
    나는 일을 억지로 해야할 숙제로 알며 해온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허무맹랑하다고 지레 판단해 주저앉은 일은 얼마나 많은지,
    많이 생각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됐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내 일이라고 생각하며 꾸준히 몰두하다보면 되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 장수팥빙수 2012.07.30 13:03

    늘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몇 자 적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회사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뿐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새겨봐야 할 유용한 글입니다.
    특히 우리 회사 윗분들이 보시면 더욱 좋을 것 같네요. ㅋ

  • 지은수 2013.01.16 21:11

    정말 좋은 말이네요. 창업을 잠깐 하면서 느꼇던 것들이네요.
    창의적인 생각을 많이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던게 흥미와 관심사 위주가 아닌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숙제처럼 하려다 보니 너무 더뎠던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말은 "실행"이네요.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실행하지 않으면 무의미 하니까요.


    • 말씀 감사합니다.
      실행이 제일 먼저라는 말은 저도 항상 느끼는 바입니다^^;

날짜

2012.07.25 09:00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란 프로그램이 있다.

시청률이 높을 때는 30%를 넘나들으니 가히 국민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나도 개콘의 열렬한 팬이다.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재미가 있어서? 젊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물론 그런 이유도 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출연진들의 진지함과 열정 때문이다.

 

개콘은 철저한 경쟁체제라고 한다.

매주 담당 PD에게 검사를 받는다.

 

http://www.flickr.com/photos/gnome673/91541635/



재미가 없으면 고정 코너도 결방이 된다.

연이어 재미가 없으면 아예 코너 자체가 문을 닫는다.

 

이에 반해 재미만 있으면 언제라도 채택이 된다.

하루아침에 유행어가 만들어지고, CF스타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 뒤에 얼마나 많은 고뇌가 숨어 있겠는가?

이미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보는 것은 잠깐의 웃음과 재밋거리지만,

그것이 만들어지기까지는 불면의 노력과 뼈를 깎는 창조의 과정이 필요하다.

 

나는 창조적 아이디어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창조력은 결코 순간적으로 번뜩이며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죽을 힘을 다해 몰입해야 나오는 것이 창조력이다.

그것은 영감이나 직관과는 다르다.

‘열정’과 ‘고민’의 산물이며,

뭔가를 개선하고 바꿔보려는 문제의식의 결과물이다.

 

또한, 창조적 아이디어는 아이큐와도 관련이 없다.

나는 개콘 출연진들이 모두 천재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피나는 노력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http://www.flickr.com/photos/beef_taco_supreme/2966265328/




 

그렇다면 이러한 창조력을 키우는 방법은 무엇일까?

다음 편에서 내 생각을 얘기해 보려고 한다.



KG가족 회장 곽재선
KG케미칼, KG 옐로우캡, KG ETS, KG제로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이데일리가 가족사로 있습니다. 존경받는 기업, 자랑스러운 회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COMMENT : 4 TRACKBACK : 0

  • 오드리 2012.07.23 18:28

    죽을 힘을 다해 몰입해야 나오는 것이
    창조력이다.

    개콘을 보면서 웃기면 그저 웃기만 할뿐,
    그 짧은 시간을 위해 피나게 노력하는 이들의 노력은 보지 않는 게 우리들이죠.
    무대 위의 3분을 위해 30시간을 쪼개 쓰는 그들의 노고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날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오드리님 감사합니다.
      개콘을 보며 피나게 노력하는 개그맨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는데 여기서 또 배울게 있다는 점이 대단하죠?

  • 블루베리 2012.07.23 18:30

    저도 개콘의 열렬한 애청잡니다.
    회장님도 그러신가 봐요?

    개콘 희극인들이여 파이팅!!
    전 요즘, 뚱띵이 부자가 넘 좋답니다.

    짜이요!

날짜

2012.07.23 08:30


‘사일로 현상(Silo Effect)’이라는 말이 있다.
 
곡식을 저장해두는 원통형 모양의 독립된 창고인 ‘사일로’에서 생긴 경영학 용어로,
기업에서 각 부서들이 사일로처럼 서로 담을 쌓고,
자기 부서의 이익만 추구하는 현상을 뜻한다.
 
이러한 사일로 현상(부서이기주의)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http://www.flickr.com/photos/ninjapotato/1130172117/



그리고 기업에서만 나타나는 현상도 아니다.
정치에서의 지역이기주의,
전문가 집단의 지역이기주의,
공직사회의 부처이기주의 등 우리 사회 곳곳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기업의 부서이기주의가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그것이 갈수록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데 있다.
 
이유는 있다.
 
첫째는 사업부제의 도입이다.
기업마다 책임경영을 강조하면서
각각의 사업부가 별도의 독립회사처럼 운영되는 사업부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둘째는 인센티브 제도의 활성화이다.
각 사업부가 자기 부서의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 제도가 활성화되면서
자기 부서의 실적에만 매달리고

다른 부서나 회사 전체의 이익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부서이기주의는 제품 및 서비스의 개발부서와
이것을 판매하는 영업부서 간에 가장 심각하다.


영업부서는 “개발부서에서 협력을 신속하고
원활하게 해주지 않아서 영업하기 힘들다.”고 아우성이고,

개발부서는 “사람도 부족하고 시간도 없는데 영업에서
요구하는 게 너무 많다.”고 각을 세운다.


그러다 보니 ‘사내접대’란 말까지 나올 정도로,
영업부서가 개발부서에 술을 사줘야 일의 진행이
원활하다는 웃지 못할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http://www.flickr.com/photos/alphadesigner/1369455876/



그러면 이러한 부서이기주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먼저, 이 문제를 푸는 데 있어 잘못된 접근 방식 두 가지가 있다.

그 하나는 구성원들의 태도 변화를 통해서 문제를 풀어보려는 시도이다.

“상대에 대해 배려하라, 우리는 공동운명체다. 역지사지해봐라.” 등등으로 정심교육을 강화하고 멤버십 트레이닝 같은 행사를 통해 해결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 문제는 그렇게 해서 풀릴 문제가 아니다.
 
다른 하나는 소통 강화이다.
부서 간에 소통을 강화하면 부서이기주의가 해결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너무 나이브한 생각이다.


물론, 이 두 가지 모두 안 하는 것 보다는 낫다.
하지만 이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http://www.flickr.com/photos/mottram/655720/



우선은, 부서 간에 쟁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서 그것을 풀어줘야 한다.

모든 것은 이해타산의 문제이다.
그것이 돈의 문제이건 일의 문제이건 말이다.
하지만 이런 쟁점 해결 방식은 일회적이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갈등을 풀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줘야 한다.

공동 작업을 할 수밖에 없는 협업구조를 만들고,
내 밥그릇 남의 밥그릇이 따로 없는 이익분배 시스템을 갖춰줘야 한다.
 
그리고 조직 전체의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도록 해야 한다.

1960년대 초반, 우주개발 경쟁에서 소련에 밀린
미국 항공우주국(NASA) 내부에서 책임을 다른 부서로 떠넘기는
사일로 효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그런데 케네디 대통령이 “10년 안에 우리는 인간을 달에 보낼 것이다”는
확고한 목표를 심어줌으로써 협력을 이끌어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끝으로, 가치를 공유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가 왜 이 일을 하는가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한 방향을 함께 바라보아야 한다.

그랬을 때, 남과 나, 내 부서와 다른 부서를 비교하며 시샘하는 마음을 ‘우리’라는 용광로에 녹여버리고, 남이 잘 돼야 나도 잘 될 수 있다는 ‘한 배 의식’으로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KG가족 회장 곽재선
KG케미칼, KG 옐로우캡, KG ETS, KG제로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이데일리가 가족사로 있습니다. 존경받는 기업, 자랑스러운 회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COMMENT : 6 TRACKBACK : 0

  • 아메리카노 2012.07.19 13:13

    구성원들에게 확고한 비전을 심어주는 일,
    그것은 국가를 경영하고, 회사를 경영하는 일 외에
    작게는 가정을 이끌어가는 데 있어서도 필요한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말 가슴에 남는 글이네요!
    언제나 주옥같은 글로 감명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스포팅해 가도 되겠지요?

  • 블루베리 2012.07.19 14:37

    '사일로'가 곡물을 저장하는 창고인 줄만 알았지,
    '사일로 현상'이란 말이 있는 줄 오늘 첨 알았습니다.

    참, 여러가지로 많은 걸 배우고, 느끼게 하는 글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김태호 2012.07.19 16:25

    저는 가치관 공유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가치관 공유도 정말 중요합니다.
      구성원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과정까지 말이죠^^;

날짜

2012.07.19 09:00


한때 ‘草食男’이란 말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무슨 일에든 소극적이고 욕심이 없는 사람,
출세도 싫고 부자가 되는 것도 싫고
그저 평범하게 살겠다고 하는 남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면 이들은 진짜 욕심이 없는 것을까?
아니면 무소유라는 깨달음의 경지에 올라 선 것일까?

 

http://www.flickr.com/photos/anantns/6699892843/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 욕심이 없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욕심, 욕망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초식남’들이 많아지는 것일까?

 
베스트셀러 ‘생각버리기 연습’, ‘버리고 사는 연습’으로 유명한
동경대 출신의 스님 ‘코이케 류노스케‘는 이렇게 얘기한다.

 
“욕심을 부려도 안 될 것 같으니까,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힘든 노력을 해야 하니까,
욕심을 부렸다가 안 되면 자존심이 상할 것 같으니까
애당초 욕심이 없었던 것처럼 쿨한 척 하면서 자기방어를 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 누구보다 욕망에 지배당하고 있는 것이다.”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해서, 나는 욕심이 없는 젊은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성실한 친구, 똑똑한 친구도 좋지만 욕심 많은 친구가 가장 좋다.
 
사람은 욕심이 있어야 한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그리고 부도덕한 일이 아니라면 욕심은 많을수록 좋다.
특히 자기 자신에 대해서 욕심이 많아야 한다.
 
욕심이 있어야 시도가 있고,
시도가 있어야 성취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성취가 있어야 사람은 행복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욕심이 있어야 한다.
사람은 행복하려고 살지 않던가?
 
그러나 그렇다고, 욕심도 무작정 부린다고 될 일은 아니다.
잘 부려야 한다.


http://www.flickr.com/photos/calliope/2207307656/


 
첫째, 욕심은 직접 잡으려 하면 잡히지 않는다.
 
돈에 욕심이 난다고 돈을 쫓아다니면 부자가 될까?
아니다.
지금 하고 있는 잘하려고 해야 한다.
일을 잘하다 보면 돈은 저절로 벌린다.
그리고 돈을 번 이후에 그 돈으로 무엇을 할지,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소유냐 삶이냐’란 책에서
사람은 물질적 소유보다는
창조하는 기쁨을 나누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에리히 프롬의 말은 맞는 것 같다.

 
나는 물질에 욕심을 내본 적이 없다.
일을 잘하려고 했다.
일 욕심이 많았고, 성취욕이 강했다.
이전보다 잘하고 싶었고, 남보다 잘하고 싶었다.
 
그래서 늘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그랬더니 나도 모르게 회장이란 자리에 앉게 됐다.



http://www.flickr.com/photos/andresubierna/5916009792/



 
둘째, 머릿속에 자신의 한계나 영역을 지워놓으면 안 된다.
 
영역 지우기는 동물이나 하는 일이다.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또한 내 욕심은 여기까지라는 한계도 지울 필요가 없다.
특히 사업하는 사람은 얻을 수 있는 한계를 정해놓아선 안 된다.
매출액 목표가 천억이었다고 2천억을 할 수 있는데 스톱한다면 그게 말이 되는가?
 
욕심이 많은 걸 흉보는 사람은 샘이 많은 사람이다.
자신이 부리지 못하는 욕심에 대한 질투 때문이다.
무시해도 좋다.


 
셋째, 욕심이란 건 내 욕심만 챙기려고 하면 안 채워진다.
 
장대같이 긴 숟가락만 주어진 천당과 지옥에서
천당은 서로에게 밥을 먹여주며 배불리 먹지만,
지옥은 자기만 먹으려 하기 때문에 한 숟가락도 입에 넣지 못한다고 하지 않는가.
 
자기 욕심을 챙기려면 남의 욕심도 배려해야 한다.
제로섬 게임의 세상에서 언제까지 자기만 얻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얻고자 하면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잠깐 얻을 수는 있어도 길게 가지 못한다.
크게 얻을 수도 없다.
 
고객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이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런 것을 계속 생각해야 내 욕심도 채울 수 있다.
 
무소유를 말씀하신 법정 스님도
정작 사람의 삶을 행복으로 이끄는 포교와 교화에서 만큼은
어느 누구보다 욕심이 많으셨던 분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법정 스님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서 존경받는 분 모두는
성취욕이 컸던 분들이다.
 
세상은 이런 욕심 많은 사람들에 의해 진보하고 발전한다.




KG가족 회장 곽재선
KG케미칼, KG 옐로우캡, KG ETS, KG제로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이데일리가 가족사로 있습니다. 존경받는 기업, 자랑스러운 회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COMMENT : 4 TRACKBACK : 0

  • 블루베리주스 2012.07.16 09:28

    베스트셀러 ‘생각버리기 연습’, ‘버리고 사는 연습’으로 유명한
    동경대 출신의 스님 ‘코이케 류노스케‘는 이렇게 얘기한다.

  • 블루베리주스 2012.07.16 09:30

    코이케 류노스케님의 ‘생각버리기 연습’은 저도 읽었는데...

    왜 같은 글을 읽고도 저는 저런 깨달음을 얻지 못했는지 ㅠㅠ
    그것도 과욕이겠죠?

    <과유불급>이란 말이 떠오르는 날입니다.
    욕심을 부리되, 넘치지 않게 부리는 기술.
    얻고자 할 때 주는 기술도 필요하다는 걸, 이글을 통해 배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과유불급...
      욕심을 넘치지 않게 관리해야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6;

날짜

2012.07.16 09:00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