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에 해당하는글 2


경영을 하면서 신경 쓰이는 것 중의 하나가 형평성 문제이다.


회사라는 조직 안에는 입장과 이해가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한다.
서로 직급이 다르고 성별이 다르고 부서가 다르다.
또한 그룹이란 조직 안에는 각기 특성과 규모가 다른 여러 회사가 존재한다.


그러므로 경영을 하는 사람이 선의를 가지고 취한 조치가
어느 한쪽에는 혜택이 될 수 있지만, 다른 쪽에는 불만을 유발할 수 있다.


http://www.flickr.com/photos/ulteriorepicure/318122162/




물론, 이쪽저쪽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으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왜냐하면 회사의 재원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영자는 필연적으로 재원의 분배라는 문제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자칫하면 비용은 비용대로 쓰면서 특혜와 편파 시비에 휘말리거나,
조직 내 불화만 키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누리는 혜택의 절대 수준보다는
남과의 비교를 통해 형평성이란 기준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게 마련이다.
오죽하면 배가 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하지 않던가?

 
따라서 회사 안에서 어떤 제도나 정책을 도입하는 등 경영 판단을 할 때는
그로 인해 누가 혜택을 보고 누가 상대적인 불이익을 당할 것인지를
형평성의 관점에서 따져봐야 한다.



형평성과 관련하여 또 하나 주의할 점은 전례를 잘못 만들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느냐'는 반발에 부딪히는 경우이다.  


http://www.flickr.com/photos/aturkus/2860855883/




딱한 사정이 있는 직원이 있어 회사 차원에서 경제적 지원을 해줬다고 하자.
훈훈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다.
이걸 가지고 당장 문제 삼을 직원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얼마 후, 이와 유사한 사례가 또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가?
또 그랬을 때 매번 회사에서 경제적 지원을 해줘야 하지 않겠는가? 형평성 차원에서 말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마음이 굴뚝같아도 회사 차원의 결정은 섣불리 해선 안 된다.
예외적인 적용을 하나 만들게 되면 그것이 전례가 되어
유사한 직원에게 동일한 대우를 해줘야 하고,

그런 전례를 따르다 보면 그것이 관례로 굳어져
나중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공적 행위로서의 경영은 어려운 것 같다.


형평성과 관련하여 또 하나의 문제를 얘기하자면,
바로 획일적인 형평성을 주장하는 잘못된 평등의식이다.


교육 기회의 형평성을 강조하다 학력이 하향평준화 되었다는 지적처럼,
회사에서도 기계적인 형평성을 강조하다 보면,
정작 기업이 추구해야 할 효율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실적이 좋은 회사는 인센티브를 많이 받고,
그렇지 못한 회사는 못 받는 것이 형평에 맞는 것이지,

네가 받았으니 나도 달라는 식이 되면 창의와 효율이 살아날 수 없다.


우리는 배 아픔과 경쟁, 결과의 불평등을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KG가족 회장 곽재선
KG케미칼, KG 옐로우캡, KG ETS, KG제로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이데일리가 가족사로 있습니다. 존경받는 기업, 자랑스러운 회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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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2.10.22 08:00


이런 이야기가 있다.

느 마을에 ‘모두(everybody)’와 ‘누군가(somebody)’, ‘아무나(anybody)’, 

그리고 ‘아무도(nobody)’라는 네 사람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마을에 중요한 일이 생겼다. 

‘모두’는 ‘누군가’가 틀림없이 그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무도’ 그 일을 하지 않았다.  


이를 보고 ‘누군가’ 매우 화를 냈다. 

왜냐하면 그건 ‘모두’가 할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결국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을 ‘아무도’ 하지 않고 말았다.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 세계는 이윤 극대화를 추구한다.

아니 자본주의 체제뿐만이 아니다.



http://www.flickr.com/photos/spacesgallery/6098120828/



어느 사회에서나 개인의 이익을 앞세우는 건 마찬가지다.

그것이 인간 본성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익 추구는 발전과 성장의 동력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딱히 누구의 이익도 아닌 일,

하지만 누군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미래에 우리가 함께 나아갈 길을 모색하거나,

현재 공동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의 대책을 마련하는 일,

즉 공익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이 그것이다.


이러한 공익적 역할은 돈 되는 일이 아니다.

그래서 아무나 하려고 달려들지 않는다.


http://www.flickr.com/photos/reallyboring/7103542897/


바로 여기에 학계와 언론계의 역할이 있다.


그런데 언론과 교육기관은 재원이 없다.

재원은 이러한 공익 목적에 동의하는 기업의 참여로 해결하게 된다.

 

물론, 언론사가 포럼을 개최하는 배경에는 

브랜드 가치 제고 등의 기대도 있다.


하지만 더 본질적인 이유는

누군가 해야 할 일을 책임 있게 하는 데 있다.


브랜드 가치 제고 등은 그 결과이지 목적이 아닌 것이다.


마침, 오는 12일과 13일에 열리는 세계전략포럼의 주제는 

‘자본주의의 재설계 -한국 자본주의의 미래와 비전’이다.




유럽의 지성 「자크 아탈리」, 현대 경영의 구루 「톰 피터스」 등

쟁쟁한 석학들이 연사로 참여한다.

 

이 포럼을 통해

사적 이익과 공공의 이익이 균형을 이루며 발전하는, 

공존공영의 자본주의 해법이 모색되어지길 기대한다.


(편집자 주)세계전략포럼 개회사는 아래 링크로 가시면 있습니다.

http://kgjskwak.com/130140270472



KG가족 회장 곽재선
KG케미칼, KG 옐로우캡, KG ETS, KG제로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이데일리가 가족사로 있습니다. 존경받는 기업, 자랑스러운 회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COMMENT : 12 TRACKBACK : 2

  • 해피하우스 2012.06.12 08:19 신고

    말씀하신 대로 이번 세계전략포험이 '우리가 함께 나가야 할 길'을
    모색해보는 자리가 됐으면 합니다.

    성공적인 개최를 빌며~

  • 가치의가치 2012.06.12 08:21 신고

    아, 이데일리에서 좋은 일 하시네요.
    일반인은 참가할 수 없나요? ㅋ

    우리나라를 넘어선 성공한 포럼이 되길 바랍니다.
    파이팅!


    • 참가신청은 미리했었고요
      혹시 나중에 나오는 동영상을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나는나 2012.06.12 08:22 신고

    오늘, 스포팅은 파이팅을 해드려야 하는 일이군요.
    모쪼록 성공하시길~

  • 오드리 2012.06.12 08:28 신고

    와우! Tom Peters라니!
    4년 전 이맘때쯤 지인에게 티켓을 얻어 톰의 특별강연을 보러간 적이 있습니다.
    올림픽공원으로 기억되는 데요.
    모두들 한번쯤은 들어보시면 좋을 듯.

    저도
    그때 기억이 떠올라 몇 자 적습니다. ㅋ
    모두들 유익한 시간 되시길.

  • 오버더레인보우 2012.06.12 10:50 신고

    와~, 자크 아탈리, 톰 피터스」
    이름만 들어도 후덜덜~
    이분들 모셔올 수 있는
    이데일리도 캡왕짱이네요!

  • 김태호 2012.06.12 14:33 신고

    누군가는 해야 할 일, 아무도 안하는 일..재밌네요. ㅎㅎ


    • 아무도 안하는 일, 좀 어렵기는 하지만
      해야될 일이니 꼭 해야된다고 봅니다~~^^;

날짜

2012.06.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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