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번째 窓

 

"당신인생은 누구의 것 입니까"

 

“네 인생은 누구 거냐?” 혹시 친하게 지내는 동료나 친구에게 이렇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까. 아마 대답은 거의 비슷할 겁니다. “내 인생? 당연히 내 거지!” 그리고 여기서 끝나지 않겠지요. “뭐 그런 걸 다 물어. 어디 아픈 거 아냐?”

 

그런데 표정 하나 안 바꾸고 질문 하나를 더 던진다고 합시다. “그러면 인생은 뭐냐?” 아마 여기에는 쉽게 대답을 못할 겁니다. 그저 저 친구가 왜 저러나 멀뚱히 바라만 보겠지요.

 

질문이 잘못된 건 아닐 겁니다. 아마 익숙하지 않아서겠지요. 어찌 보면 살면서 한 번도 제대로 고민해보지 않은 주제일 테니까요. 그래서 딱히 뭐라고 대답하지 못하는 겁니다.

 

인생이란 한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의 전부입니다. 그 사람의 시간, 생각, 행동, , 여건, 환경 그 모두입니다. 어느 일부만도, 어떤 단계만도 아닌 것이지요. 그런데 그 전부를 누리는 당사자는 정작 그것을 모르는 듯합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 쓰고 있는 시간이 내 인생이란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냥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이 누구를 위한 것이든, 아니면 정말 하고 싶지 않은 것이든 그것은 내 인생 안에 들어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질문해볼 수 있겠지요. “내 인생의 주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나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비록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시간이라 하더라도, 내가 하고 있는 이 일, 내가 쓰고 있는 이 시간을 바로 내 것으로 만들면 된다.”

 

뮤지컬맨 오브 라만차를 대표하는 유명한 노래가 있습니다. 주인공 돈키호테가 부르는이룰 수 없는 꿈이란 곡입니다.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싸움 이길 수 없어도이게 나의 가는 길이요. 희망조차 없고 또 멀지라도, 멈추지 않고 돌아보지 않고 오직 나에게 주어진 이 길을 따르리라.”

 

비록 남들에게 정신병자 취급을 받는 처지였지만 그는 인생을 아는 친구였습니다. 일과 시간과 꿈까지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그것을 위해 매진할 줄 알았으니까요.

 

우주에서 내려다본 지구는 참 보잘 것 없다고 합니다. 거대한 우주에서 지구는 그저 하나의 점에 불과하다고 하니까요. 하지만 작디작은 지구, 그 한 귀퉁이에 박혀 살고 있더라도 내가 우주의 주인공이 되는 방법은 있습니다. 인생의 주인이 되는 겁니다.

 

영화마션이 그렇지 않았습니까. 홀로 뚝 떨어진 화성에서 주인공은 영원히 우주고아로 남을지도 모를 위기를 잘 극복합니다. 그것도 아주 유쾌하게요. 물을 만들고 감자를 키우고. 인류 최초로화성 감자재배란 막중한 과업을 수행하면서도 깨알유머를 잊지 않습니다. “화성이 내 식물학자적 능력을 두려워하게 될 거예요.”

 

우주의 주인이 될 것인가, 아니면 하찮은 티끌만도 못한 존재가 될 것인가. 두 갈래의 길에서 어느 쪽으로 들어설지를 결정하는 건 결국 자신의 생각과 행동입니다.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준비하는 일부터겠지요. “당신 인생은 누구의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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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선의 窓

날짜

2018.11.0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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