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번째 窓

 

"과정의 판단과 결과의 판단"

 

 질문 하나 던져 볼까요. 당신은 결과가 중요한 사람입니까, 아니면 과정이 중요한 사람입니까. 일처리에 어떤 과정을 거치든 결과가 좋으면 만족합니까. 반대로 결과는 신통치 않더라도 과정이 흡족하면 그걸로 만족합니까. 굳이 나눠보자면과정론결과론쯤 될 텐데요. 둘 중 어느 쪽에 손을 들겠습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과정이냐 결과냐, 이 두 갈래 길 중 어디로 향할 건가를 자신이 선택할 수 있다고 믿는 거지요. 과연 그럴까요. 내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세상에는 이미과정이 중요한 일결과가 중요한 일이 따로 있기 때문이지요.

 

기업은 수많은 구성원이 하는 일로 돌아갑니다. 또 구성원은 그 일에 대해 평가를 받는 것으로 조직의 일원이 됩니다. 그런데 그 일이란 게 좀 묘합니다. 어떤 일이냐 혹은 누가 그 일을 컨트롤하느냐에 따라과정의 판단결과의 판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상사는 부하를 대할 때 마지막에 드러난 결과를 따집니다. 부하가 그 일을 하면서 얼마나 고생했는가 보다는 얼마나 성과를 냈는가를 챙깁니다. 하지만 부하는 상사를 볼 때 과정을 기억합니다. 일의 성공여부와는 별개로 진행과정에서 상사가 자신을 얼마나 독려했는가 또는 괴롭혔는가를 마음에 담아둔다는 거지요.

 

결국 과정론과 결과론, 두 가지를 구분하는 것은 그 일의 본질이나 목적입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에서 본질이 부각되는 경우도 있고, 또 과정보다는 결과에서 목적이 선명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어느 쪽에 손을 드는 것이 맞겠습니까.

 

그런데 둘 다 아닙니다. 어떤 일을 계획할 때 과정이 중요한지 결과가 중요한지를 먼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이 판단을 놓친다면 보나마나 한 결론이 나옵니다. 일은 열심히 하지만 뭔가 잘 안 풀리는되는 일 하나 없는사람이 되고 마는 겁니다.

 

어떤 학생이 시험을 앞두고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밤을 새워가며 수학공식을 외우고 예상문제를 풀었답니다. 그런데 시험장에 가서 시험지를 받으니 영어문제만 잔뜩 출제돼 있더랍니다. 결과는 뻔하지 않겠습니까. 출제자를 찾아가난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고 항변한들 통할 리가 없겠지요. 점수는 제대로 나오지 않을 것이고난 정말 되는 일 하나 없다만 외치게 될 겁니다.

 

우리의 역할은 늘 움직입니다. 조직에서 늘 부하로만 머물지 않습니다. 또 늘 상사인 것도 아니지요. 그러니 상사라면 부하입장에서 부하를 이해하고, 부하라면 상사입장에서 상사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사라면 부하가 일하는 과정을 봐주길 원한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부하라면 상사가 그토록 결과만 외치는 이유를 알아야 하고요 서로 이렇듯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한다면 세상살이가 훨씬 편해지지 않을까요. 좀 덜 서운하고 좀 더 지혜롭게 처신할 수 있을 겁니다.

 

과정이 중요한 사람에게 결과만 따지려 들면 일할 맛이 나지 않겠지요. 결과를 중시하는 사람에게 과정 얘기를 아무리 해봐야 별 소득이 없습니다. 사실 그것이 역할의 본질입니다. ‘과정의 판단결과의 판단은 바로 그 역할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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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선의 窓

날짜

2018.11.0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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