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窓

 

"신의 한수를 두고 싶다면"

 

 사람은 살면서 수없이 많은 결정의 순간에 놓입니다. 태어난 것만 빼고 인생 자체가 드라마틱한 선택과 결정의 과정입니다. 오늘 당장 점심메뉴부터 고민이지요. 된장찌개를 먹을까 김치찌개를 먹을까. 주말에는 영화를 볼까 연극을 볼까. 휴가 때는 국내여행을 할까 해외로 한번 나가볼까. 이보다 좀더 중차대한 결정으로는 최근 대선후보 중 누구에게 한 표를 던질까도 있었지요. , 몇백년을 끌어온 아주 고전적인 갈등도 있습니다. ‘햄릿의 머리를 터지게 만들었던죽느냐 사느냐의 문제.

 

사람이 결정을 고민하는 건좋은 결정을 하려는 마음이 크기 때문일 겁니다. 최소한 결정에 대한 후회는 하지 말자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속마음은 더합니다. 자신의 결정이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이길 바라지요. 더 나아가신의 한 수이기를 원합니다. 그 한 수를 위해 공부도 하고 책도 읽고, 지혜롭고 경험 많은 이들을 찾아 조언을 구하기도 하는 걸 겁니다.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문제는 다른 데 있습니다. 결정한 이후 말입니다. 결정 이후에 해야 할 행동이나 추구해야 할 것에 대해 가벼이 여기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잡은 고기에는 먹이를 안 주듯이 말이지요.

 

한번 볼까요. 결혼을 원하는 미혼남녀라면 좋은 남편이나 좋은 아내를 고르기 위해 가히 필사적입니다. 이리 기웃 저리 기웃 만나기는 좀 많이 만납니까. 그러면서 들이미는 조건도 버라이어티합니다. “사랑이 우선이야” “성격이 중요하지” “돈만 잘 벌어오면 돼” “뭐 하나라도 똑 부러지는 능력은 있어야지” “다 시끄럽고! 무조건 잘생겨야지등등. 그렇게 온갖 수를 쓰고 노력을 해서 어렵게 남편과 아내를 골랐습니다. 그런데 그 선택 이후, 예전에 그렇게 기운을 뺀 절반만이라도 결혼생활을 위해 투자하느냐는 거지요.

 

흔히 저지르는 오류가 이런 게 아닐까요. 결정만 잘하면 다 끝난 게임이라고, 선택만 잘하면 뒷일은 패키지처럼 따라오는 거라고 단정해버리는 거요. 만약 진짜 그렇게 생각한다면 결혼이든 사업이든 정치든 경제든한방 터져만 봐라는 도박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새 대통령은위대한 선택이란 말로 국민의 결정을 치하했습니다. 하지만 최종 완결판은 지금부터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갈릴 겁니다. ‘위대한이 될지초라한이 될지. 좋은 결정과 훌륭한 선택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결과를 위한 모범답안이 될 수는 없습니다. 훨씬 더 많은 애정과 노력을 그 선택과 결정에 쏟아야 비로소 좋은 결정이 되고 훌륭한 선택이 되는 겁니다.

 

결국 당신이 바라는 신의 한 수는 어설픈 도박사의 단순한 바램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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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선의 窓

날짜

2018.11.0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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