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窓

 

"줄을 서는 것과 줄을 세우는 것"

 

 바야흐로 대선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줄서기에 목마른 사람들의 고민도 시작됐습니다. 문재인에게 줄을 댈까, 안철수에게 줄을 댈까. 아주 난리도 아닙니다.

 

흔히 사람들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줄을 잘 서야 해혹은줄을 잘 잡아야 해.” 하긴 틀린 말도 아닙니다. 인생은 많은 줄과 연결돼 있으니까요. 운전을 할 때 차가 잘 빠지는 차선을 타면 다른 차보다 좀더 빨리 간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마트에서 계산을 할 때도 순서가 빨리 돌아오는 줄에 서면 뭔가 이익을 보는 것 같습니다. 반대의 경우라면 괜히 속에서 열불이 납니다. 엄청나게 손해를 보는 듯하고 언짢아지기 일쑤지요.

 

사는 일이 참 그렇습니다. 줄을 잘 서는 것으로 인생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부를 얻기도 하고 지위를 얻기도 하지요. 물론 영 내키지 않더라도 어쩔 수 없이 서야 하는 줄도 있습니다. 회사 내 조직구조가 그렇지요. 누구 뒤에 줄을 서야 내 직장생활이 편해질까. 고민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줄이란 게 운 아니면 요령이라는 데 있습니다. 스스로의 노력과는 별 상관이 없더란 겁니다.

 

세상은 줄이 전부가 아닙니다. 줄만 잘 서서 크게 잘된 사람도 별로 없고 크게 성공한 사람도 못 봤습니다. 그러니 막연한 줄 서기에 목매지 말고 차라리 내 뒤에 줄을 세우는 것이 훨씬 낫지 않을까요. 내가 문재인이 되고, 내가 안철수가 되는 것 말입니다.

 

정말 중요한 일은 줄을 잘 서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보다 내 뒤의 줄을 반듯하게 만드는 겁니다. 누군가가 만든 줄에 서서 내 인생을 맡기기보다 내가 세운 줄에 누군가를 세워서 나를 따르게 하는 것, 그것이 멋진 인생이 아니겠습니까. 이는 그저 나 자신을 추종하는 무리를 만들라는 소리만은 아닙니다. 나를 본받으려는 이들까지 단단하게 만들자는 겁니다.

 

운 좋게 좋은 환경과 부자 부모를 타고난 것을좋은 줄이라고 칩시다. 이 말은 나는 그렇지 않을지언정 내 자식에게는 좋은 줄을 물려줄 수 있다는 뜻이 되지 않을까요. 나는 비록흙수저로 태어났지만 내가 좋은 부모가 돼 내 자식은금수저를 물고 태어나게 하는 게 더 중요한 일이란 말입니다. 어느 부모라도 자신이금수저를 가진 것보다 자식이금수저를 가지는 것을 간절히 바랄 테니까요.

 

줄을 잘 서서 남의 생에 묻어가는 삶보다 내가 직접 줄을 세워 주도하는 삶이 더 근사하지 않겠느냐. 한마디로 이겁니다. ‘줄을 서는 것보다 줄을 세우는 것이 더 멋진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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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선의 窓

날짜

2018.11.0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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