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窓

 

"뭣이 중한디?"

 

 살면 살수록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도 합니다. 요즘 특별히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는데 바로사람과 사람 사이입니다. 서로 친하게 만드는관계의 공식이라고 할까요.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사람이 친해지고 또 만남을 이어가는 이유를 알 것 같다는 말입니다. 여기에는 이성과 동성 간의 차이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남녀 간의 만남은 아주 단순합니다. 일단 본능입니다. 남녀가 갖고 있는 본능에 서로 끌리다 보면 누구나 아무 이유 없이 친해질 수 있는 거지요. 어떤 영화나 드라마에 배우 김태희나 송중기가 출연했다고 칩시다. 무조건 좋을 수 있습니다. 김태희나 송중기는 만나본 적도 없고 대화도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지만 이성적 매력만으로 좋아할 수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동성 간의 만남은 어떻겠습니까. 이쪽은 이성과는 좀 다릅니다. 주판알을 튕겨봤더니만나는 것이 이득이더라고 판단할 때 친해질 수 있다는 거지요. 예컨대 학연·지연 등 별로 공통점이 없는 두 남자가 자주 만난다고 칩시다. 이 둘 사이에는 반드시 서로 각자의 이익을 위한속마음이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그런데 이것이 아니더라도 친해질 수 있습니다. ‘생각이 같을 때입니다. 다시 말해 바라보는 방향이 같다면 언제든지 가까워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사람이라면 마땅히 다른 의견을 가질 순 있습니다. 하지만 바라보는 방향이 다르다면 좀 곤란합니다. ‘다른 의견은 논의와 토론으로 조율할 수 있지만어긋난 방향에선 싸우는 것 외에 별로 할 일이 없으니까요.

 

사실 친하지 않은 사람과 함께 있는 건 정말 짜증나고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노력이 필요합니다. 무작정 친해지자고 덤비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맞춰나가는 노력 말입니다. 자기 고집과 주장만 일방적으로 내세운다면 결국 외로운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어린왕자’를 쓴 프랑스 소설가 생텍쥐페리가 이런 말을 했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곳을 함께 바라보는 것이라고. 진정 행복해지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었던 거지요 친해지고 싶습니까. 생각을 맞추면 됩니다. 남녀관계에선 굳이같은 생각이 꼭 필요하진 않겠지만요.

 

복잡할 거 없습니다. 영화곡성에 나온 대사가 생각납니다. “뭣이 중한디?” 진짜 우리가 사는 데 무엇이 중한가요. 나는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우선 사람과 사람이 친하게 지내야 하고, 친하게 지내려면 같은 생각을 가지려는 노력부터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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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선의 窓

날짜

2018.11.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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