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에는 조금 색다른 인사 제도가 하나 있다.
바로 ‘승진신청제도’이다.
 
승진신청제도는 승진을 희망하는 본인이
왜 내가 승진을 해야 하는지를 적어내야 하는 제도이다.


예컨대 내가 과장이면 차장으로 진급해야 하는 사유와 함께,
차장이 되었을 때 이런 일을 하겠다는 것을 밝혀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승진심사는 이 신청서를 제출한 사람에 한해서만 진행이 된다.
따라서 아무리 실적이 좋고 역량이 뛰어난 직원일지라도 승진신청서를
제출하지 않는 사람은 승진 대상에서 제외 된다.


http://www.flickr.com/photos/555mapleleaf/509421031/


 
단, 승진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는 자격에는 제한이 없다.
지난해 승진한 사람도
“난 올해에도 연이어 승진할 자격이 되고, 또 그래야만 한다.”
고 생각하면 얼마든지 승진신청을 할 수 있다.

 
그러면 왜 이런 제도를 만들었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승진은 승진을 하고 싶어 사람을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직장인들의 가장 큰 기쁨은 승진이다.
그런데 보통 보면 진급을 원하면서도 겉으로는 아닌 것처럼 얘기한다.
그것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것인진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적극성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일을 할 때, 어떤 사람한테 일을 맡겨야 하는가?
나는 능력 있는 사람에게 일을 맡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일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그 일을 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맡기면
결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딱 맞는 속담은 아니지만, “평안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다.”는 말도 있듯이,
아무리 좋은 자리도 본인이 흔쾌히 내켜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 간절히 원하지 않는 일의 결과가 좋을 리 만무하다.
 
무엇보다, 직장생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승진을 누가 시켜주는 것은 맞지 않다.
누가 하라 해서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성취해야 한다.
그래야 일도 즐겁게, 잘할 수 있다.
 


http://www.flickr.com/photos/laurenmanning/2142894768/



또한 승진신청 제도의 부수적인 수확 중의 하나는
상하 간의 커뮤니케이션과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사람은 자기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자신은 역량이 뛰어나고 윗사람들로부터도 인정을 받고 있는 걸로 확신하고 있는데,
정작 윗사람이나 주변 사람들은 정반대의 생각을 하고 있는 경우를 종종 봤다.
바로 이런 경우, 승진신청서를 통해 자기 생각을 윗사람에게 보여주고,
이에 대한 윗사람의 생각을 들으면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끝으로, 승진신청제도의 또 하나의 의미는 ‘책임감’이다.
자기가 진급했을 때 이런 일을 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스스로 책임감을 갖는 것이다.
승진신청서 자체가 자신과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KG가족 회장 곽재선
KG케미칼, KG 옐로우캡, KG ETS, KG제로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이데일리가 가족사로 있습니다. 존경받는 기업, 자랑스러운 회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COMMENT : 5 TRACKBACK : 0

  • 이미경 2012.12.17 08:47 신고

    회장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하고싶다고 안달복달 하는 사람도 잘할까 말까인데...
    그닥 하고싶지 않은 사람에게 자리를 맡겨봤자
    결과가 좋을리가 없겠지요.


    • 말씀하신대로 승진신청서의 장점이 바로 그런 면일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청개구리 2012.12.23 07:28 신고

    멋있네요

  • 지나가다 2013.04.24 11:43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날짜

2012.12.17 08:30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