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을 둬본 사람은 안다.
선수를 두는 것과 후수를 두는 것의 차이를...
후수를 두는 사람은 실속도 없고 재미도 없다.


또 하나,
사내에서 개인별 실적을 달성하는 연간 캠페인을 한다고 할 때,
상반기에 일찌감치 본인 실적을 달성한 사람과
12월이 다 되어 달성한 사람...
두 사람의 차이는 실로 크다.

 
일찌감치 달성한 사람은 하반기 내내 마음 편히 지낸다.
상사로부터 본받으라는 칭찬도 실컷 듣는다.
잘 하면 포상의 혜택까지 덤으로 얻는다.


그런데 12월에 달성한 사람은 어떤가?
결국 앞선 사람과 달성한 수치는 똑같다.
늦게 했다고 실적을 덜 한 것도 아니고 할 것은 다했다.
안하고 있는 동안 마음이 편한 것도 아니다.
1년 내내 채근을 받고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연말 인사고과도 그다지 안 좋을 수 있다.


이처럼 '먼저'와 '나중'의 차이는 엄청나다.

또 하나 예를 들어보자.
상사가 어느 시점에 궁금해 하는 수치가 있다고 치자.
(예를 들어, 2분기 초에 1분기 실적 집계와 같은 것)

 
어떤 직원은 상사가 보고해 달라고 지시할 때까지 아무 생각 없이 있는다.
그다가 상사의 말이 떨어지면 허겁지겁 일을 시작한다.

이에 반해 다른 어떤 직원은 상사가 이맘 때 쯤 이런 수치를 찾는다는 걸 기억해뒀다가,
상사가 찾기 전에 먼저 자료를 만들어 갖고 간다.


결과적으로 일하는 것은 똑같지만 누가 즐겁게 일하겠는가?


http://www.flickr.com/photos/watchlooksee/4112885126/



전자는 ‘시키는 일’을 하는 것이고,
후자는 ‘자기 일’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끌려가는 것과 끌고 가는 것의 차이이다.


당연히 시키는 일에 끌려가는 것보다는
자기 일을 끌고 가는 게 훨씬 힘이 덜 든다.
뿐만 아니라 상사로부터의 평가도 천지 차이다.

 

방금 얘기한 이 사례는 시키기 전과 시킨 후라는 차이도 하지만,
더 큰 차이가 있다.

 
바로 상사의 입장에 서서 상사가 무엇을 궁금해 할까를 생각해 보았느냐,
그렇지 않고 아무 생각없이 있었느냐의 차이이기도 하다.


이런 예는 또 있다.
상사에게 보고(나는 보고라는 말보다 공유란 말을 쓰지만)하러 들어 갈 때,
보통은 자기가 할 말을 머릿속에 열심히 정리하고 들어간다.



http://www.flickr.com/photos/heraldpost/2485935751/




그런데 나는 직원들에게 이렇게 당부한다.
“상사 방에 들어가기 전에, 본인 스스로 상사가 되어서 그 일에 대해 5분만 생각해보라.
상사가 무엇을 궁금해할 것인가를"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상사는 부하직원이 말하는 것만 듣고 있지 않는다.
그것만 궁금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말하는 것만 듣는 상사는 그리 좋은 상사도 아니다.)

 
그러므로 상사에게 무언가를 말하려고 할 때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상사가 듣고 싶은 말, 즉 궁금해 하는 것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것이 상사를 즐겁게 만나는 방법이며,
회사생활을 즐겁게 하는 방법이다.



KG가족 회장 곽재선
KG케미칼, KG 옐로우캡, KG ETS, KG제로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이데일리가 가족사로 있습니다. 존경받는 기업, 자랑스러운 회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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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8 TRACKBACK : 0

  • 유재경 2012.08.17 09:24 신고

    당연히 시키는 일에 끌려가는 것보다는
    자기 일을 끌고 가는 게 훨씬 힘이 덜 든다.
    뿐만 아니라 상사로부터의 평가도 천지 차이다.

    너무나 평범하지만, 실천하기엔 결코 쉽지 않은 진리죠.
    아침부터 좋은 말씀 잘 듣고 갑니다.

    모처럼 댓글 다네요.
    회장님 홧팅!

  • 윤기고모 2012.08.17 14:17 신고

    누구의 강요에 의해 해야만 하는 일과,
    나 자신의 의지에 의해 하는 일은 그야말로 천양지차겠죠.

    현실 속에서 상사를 즐겁게 만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만나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면
    한발짝 먼저 행동하고, 생각하며서 상사를 만나봐야 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멜랑꼴리 2012.08.17 15:00 신고

    결국은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
    역지사지가 정답이군요.

  • BlogIcon 염소똥 2012.08.20 14:59 신고

    구독을 계속하고 있었는데 덧글은 처음이네요 ^^;

    반성하고 공감합니다. 좋은말씀 잘봤습니다~

날짜

2012.08.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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