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로 연결된 세상.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온라인에 접속해서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실시간으로 지인과 소통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위치 기반 증강 현실 기술로 이제 네트워크와 우리의 일상은 뗄라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그러나 편리한 네트워크 세상에도 맹점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개인정보 유출 이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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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는 네트워크가 중심이 되는 온라인 세상에서 개인을 ‘대면’과 ‘신분증’을 대신하여 한 개인의 정체성을 의미하며, 네트워크 상에서 금융거래와 전자상거래, 대인 관계 형성과 관리 등에 모두 활용되고 있다. 따라서 개인정보는 날이 갈수록 가치와 그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개인정보에 대한 개인이나 기업, 사회적 관심도는 그 가치와 중요도에 비해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주민등록번호’를 기반으로 한 회원가입형 서비스가 주류인 국내의 상황은 개인정보 유출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뉴스가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것이 일상이다.

최근 세계 최대의 게임업체 중 하나인 대형 게임에서 계정이 유출됐고, 국내 통신사의 가입자 정보 수백만 건이 무단 유출되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지난 해에는 국내 대형 포털과 게임업체에서 수천만 건의 개인정보 유출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신용카드사의 개인정보도 유출되어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서비스가 부정 사용되는 문제도 있었다.



http://www.flickr.com/photos/michellzappa/3225688274/



위 사건들을 포함해 2008년 이후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에 의한 총 개인정보 유출 건수는 1억 건가까이 된다. 산술적으로 이미 모든 국민의 개인정보가 두번 이상 유출됐다고 봐도 무방한 수치다. 이런 상황이지만 아직도 개인정보에 대한 우리의 시각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우선 정부를 살펴보자.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했지만 아직까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을 기업에 크게 물지 않는다. 구글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벌금으로 2,200만 달러를 물게 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문제는 개인정보의 주체인 개인도 마찬가지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뉴스가 터질 때만 ‘반짝’ 관심을 가진다. 그리고 이내 ‘난 안전하겠지’라며 외면해버린다. 상황이 이러하니 기업들도 개인정보 보호에 적극적일 이유가 없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서라면 비용이 발생하는데 굳이 그 비용을 쓸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때문에 개인정보 관련 사고는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집 현관에 자물쇠를 단다. 문이 열리는 순간 바로 손해를 보는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세상에서 개인정보에 대해 투자하는 것은 집 현관에 잠금 장치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들어갈 때마다 열쇠를 넣거나, 비밀번호를 누르는 것이 불편하지만 소중한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잠금장치를 하는 것을 당연시 여긴다. 온라인에서도 자신의 개인정보를 철저히 지킬 수 있도록 튼튼한 자물쇠인 보안 제품과 열쇠인 인증 제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기업에도 이러한 자신의 요구를 당당히 해야 한다. 유출된 후에 손해보상을 위해서만 노력할 것이 아니라, 유출되기 전에 기업이 개인정보를 철저히 관리할 수 있도록 요구해야 하는 것이다. 강력한 내부 시스템에 대한 보안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 아이디와 비밀번호에 추가로 일회용 비밀번호(OTP)나 2채널 인증(PC 외에 자신이 소유한 전화번호로 본인 여부를 확인)을 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8월부터 유출된 개인정보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주는 보이스피싱에 대한 금융 거래에 대한 인증 체계 강화에 대한 시범 서비스가 시작됐다. 지정된 PC나 단말기에서만 금융 거래를 위한 공인인증서 사용을 할 수 있는 제도다. 하지만 아직 시범 서비스인 만큼 사용자가 많지 않다. 여전히 온라인에서는 개인정보에 대한 철저한 보완보다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제 달라져야 한다. 개인이 먼저 달라져야 기업이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최세준 KG모빌리언스 서비스기획팀장


*본 글은 아래 디지털타임스에 기고된 글입니다.

디지털타임스 DT발언대 기고글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20823020122697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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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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