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광고가 있었다.
“지금 필요한 건 뭐? 스피드~”
 
그렇다. 지금의 1년은 과거 10년의 길이와 맞먹을 정도로 변화가 빠르다.
 
이제 ‘스피드경영’이란 말도 진부한 느낌이 들 정도로
경영에 있어 ‘속도’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요건이 되었다.
 
그런데 ‘스피드’란 말도 경우에 따라 다르게 쓰이는 것 같다.


http://www.flickr.com/photos/b-tal/2712657621/


 
가장 많이 쓰이는 경우는 ‘단축’의 의미다.
 
오래 전 일이지만, 플랜트 건설 쪽에 몸담은 적이 있다.
 
모든 건설업이 다 그렇지만, 관건은 공기 단축이다.
공사를 맡고 있는 입장에서 시간은 곧 돈이자 신뢰의 척도이기 때문이다.
 
공기 단축은 기회비용을 줄이는 길일뿐만 아니라,
만에 하나 공기를 못 맞췄을 경우에는 신뢰에 엄청난 금이 가게 된다.
 
이는 비단 건설 공기에만 해당되는 일은 아닐 것이다.
 
자동차나 IT제품에 있어 신상품 개발 주기를 단축하는 일은 더 중요하다.
닛산 자동차나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부문이 신상품 개발에 걸리던 기간을
절반 이하로 줄인 것이 성공의 핵심요인이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두 번째는 ‘선점’의 의미이다.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에 보면
공격자가 승리하려면 방어자에 비해 최소한 3대 1정도로 병력이 우세해야 한다고 한다.
그만큼 방어가 수월하다는 얘기다.


http://www.flickr.com/photos/purpleslog/3167912426/


 
마케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미 선점하고 있는 방어자를 공격하여 그 시장을 빼앗는 일은
몇 배의 자원과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남보다 먼저 내놓는 것은
절반 이상을 이기고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삼성이 소니를 제치고 선두로 나서게 된 배경도 이러한 선점 전략 덕분이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규모의 우위를 확보하고,
여기서 얻은 수익을 차세대 제품 개발에 먼저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소니를 앞지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민첩성’의 의미이다.
 
변화의 시대에는 타이밍이 생명이다.
무엇보다 의사결정이 신속해야 한다.
하루 걸릴 일을 일주일로 늘어뜨리고, 일주일이면 될 일을 한 달씩 미뤄둬서는
스트레스만 쌓일 뿐이다.

 
잘못된 결정의 실(失)보다 늦은 결정의 실(失)이 더 크다.

기회를 신속하게 파악해서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민첩하게 움직이는 것이
속도전쟁의 시대에서 살아남는 길이다.


KG가족 회장 곽재선
KG케미칼, KG 옐로우캡, KG ETS, KG제로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이데일리가 가족사로 있습니다. 존경받는 기업, 자랑스러운 회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COMMENT : 6 TRACKBACK : 0

  • 페파민트 2012.08.16 11:12 신고

    스피드에도 제각각 다른 의미가 있다는 걸
    오늘 회장님 글을 통해 새삼 다시 깨닫게 됐습니다.

    근데 회장님, 이런 좋은 글이 어디에서 나왔나 늘 궁금했는데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얻어진 것이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댓글 감사합니다.
      스피드의 다른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었네요^^

  • 올레 2012.08.16 13:14 신고

    '스피드' 단어 하나에도 이렇게 깊은 뜻이?

    좋은 글 감사합니다.
    포스팅 해 가도 되겠죠?

  • 임수미 2012.08.16 15:48 신고

    스피드가 지닌 '단축'과 '선점'과 '민첩성',
    우리 삶에서 중요한 전략 중 하나임이 분명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단축, 선점, 민첩성..저에게 꼭 필요한 단어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날짜

2012.08.13 09:00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