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
“나이가 몇이지? 형제는 몇이고? 체중은 얼마지? 아버지 수입은 얼마야?”하고 묻는다.
그리고 이를 통해 그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 줄로 생각한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의 한 대목이다.
세상을 숫자로 재단하려는 어른들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그렇다. 세상에는 숫자에 나타나지 않는,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http://www.flickr.com/photos/leeander/4555652043/


그래서 이런 말들이 힘을 얻는다.
 
숫자에 연연하지 말라.
숫자는 차갑고 삭막하다.
숫자에 밝은 사람을 쫀쫀하다.
숫자를 만지는 일은 고급스럽지 않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우리는 단 하루도 숫자와 떨어져 살 수가 없다.
개인적인 아파트 평수와 자녀의 석차부터 시작해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률, 국민소득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숫자에 둘러싸여 숫자의 감옥 속에서 산다.
그게 현실이다.



http://www.flickr.com/photos/barkbud/4257136773/


 
경영의 세계는 더욱 그렇다.
매출액, 순이익... 기업의 모든 것은 숫자로 표현된다.
아니, 숫자 없는 경영은 생각할 수조차 없다.



 
경영에서 숫자는 왜 중요한가?
숫자는 모든 것을 간단명료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숫자는 정확한 판단과 의사결정을 위한 근거가 된다.
또한 숫자가 있어야 목표가 분명해진다.
뿐만 아니라 숫자는 교훈을 준다.
 
그러므로 CEO는 숫자에 강해야 한다.
기본적인 수치는 기억할 수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숫자가 갖는 의미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한마디로, CEO는 숫자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어떤 CEO는
“숫자만 보면 골치가 아프다. 나는 숫자보다 나의 직관과 감을 믿는다.”고 말한다.


http://www.flickr.com/photos/jslattum/5987733243/


물론 직관과 감은 필요하고 중요하다.
 
하지만 숫자 보는 것을 소홀히 하면서 직관과 감으로 회사를 경영하는 것은
자신의 눈만 믿고 비행기를 운항하는 것과 같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숫자’라는 계기판 없이 육안으로 조종간을 잡는 것은
종업원, 주주들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무모하고 위험한 비행이다.
 
다음 편에서는 ‘숫자의 함정’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KG가족 회장 곽재선
KG케미칼, KG 옐로우캡, KG ETS, KG제로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이데일리가 가족사로 있습니다. 존경받는 기업, 자랑스러운 회사를 만들고자 합니다.

 
 

COMMENT : 6 TRACKBACK : 1

  • 허브 2012.07.02 08:40 신고

    물론 직관과 감은 필요하고 중요하다.
    하지만 숫자 보는 것을 소홀히 하면서 직관과 감으로 회사를 경영하는 것은
    자신의 눈만 믿고 비행기를 운항하는 것과 같다.~

    수치와 직관의 절묘한 조화~!
    그게 바로 '경영의 묘'가 아닐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포스팅해갑니다!


    • 경영의 묘는 정말 CEO분들마다 다르긴하지만,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 김태호 2012.07.02 10:24 신고

    저는 이 대목이 확 와닿네요.

    "요즘 같은 시대에는 ‘숫자’라는 계기판 없이 육안으로 조종간을 잡는 것은
    종업원, 주주들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무모하고 위험한 비행이다."

  • 물댄동산 2012.07.02 10:49 신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직관과 감'에 집착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경험에서 오는 직관과 감을 잃지 않으면서도
    숫자에도 민감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좋은 글 감솨합니다!

날짜

2012.07.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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